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그게 잘못이구나. 최선을 다했다고 결과가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

근데 뭐가 틀렸게? 그걸 진짜 모르겠네.

 

쓰레드에 한참 재미 들릴 무렵, 박사 입시를 준비하면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쓰레드에서 손을 뗐는데, 다시 글을 남겼다.

거의 리젝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미국에 계시는 A교수님이 상담해주시겠다고 댓글을 달아주셨고, 솔직히 너무너무 기뻤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정말 알고 싶었다.

 

내가 쓴 SOP 2개를 보내드리고, 내 셀프 진단 결과를 함께 작성하여 송부드렸다.

SOP 하나는 Waitlist가 된 B학교, 하나는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C학교.

 

무려 토요일 저녁, 귀한 시간을 내주신 Zoom Meeting 에서 교수님의 진단은 크게 2가지였다.

1. 구직하는 직장인이 쓴 글 같다. 학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2. 부담스럽다. 교수가 학생에게 맞춰야 할 것 같다.

3. SOP가 너무 길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고, 사실 2번은 내 예상과도 비슷했다.

나는 솔직히 핏을 고려했다고 자부하며 제출했는데, 리젝 후 내가 느낀 점은, 내 주제에 교수님을 끼워 맞춘 느낌?

 

반면 1번은 좀 충격이었다. 1번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학생으로 느껴질까?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고,

3번도 충격이었다. 글자수 제한에 정확히 맞추어서 1,000단어로 작성했는데! 교수님왈, 엄청 많이 읽어야 하는데 너무 길면 읽기 힘들다고 700-800단어 정도가 좋다고 하셨다. 

 

흠, 1,000단어도 짧아서 맞추기 힘들었는데.. 잘 생각해볼게요..

 

알고 보니 교수님과 백그라운드도 비슷하고, 말씀을 나누다 보니 나 괜히 감동 받아서 눈물나고..

조금이나마 개선 방안과 가까워진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지만,

또 소중한 인연이 생겼고 나를 누군가가 응원해주신다는 그 사실 자체가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출발이다. 

 

 

이번에 나는 도시계획, 환경 전공으로 8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사실 grad cafe의 평년 발표 시점을 고려해도, 아직 결과가 나왔을 시점이 아니긴 하다.

그리고 진짜로 2025년 가을에 2026년 입시를 준비하려고 원래 생각했었으면서,

막상 서류를 다 쓰고 나니 거의 매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하루하루는 참 빠르게 흘러가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간다.

 

오늘 Grad Cafe 외에도 대학원 지원자들이 공유하는 스프레드시트를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그에 앞서 Grad Cafe 소개

 

https://www.thegradcafe.com/

 

The GradCafe

Share Your Grad School Admission Results Help fellow applicants by uploading your admission outcomes to over 250 graduate schools. Join a community of over 840,000 contributors and make a real impact on the grad school journey for millions of students.

www.thegradcafe.com

 

GradCafe는 이렇게 생겼다.

 

내가 지원한 프로그램만 빼고 결과가 나와 있는 게 뭔가 더 애타게 한다.

 

스프레드시트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이 링크가 대학원 오픈카톡방에 돌고 돈다.

전세계 석박사 지원자들의 집단지성의 힘이랄까.. 영국, 싱가폴 등 미국 외 다른 나라 학교들도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고 전세계 모든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PyZQYSXY2JAG2x--fZFClshIMkmmHwhx7Ez58VaGoFc/htmlview?gid=687338495#

 

여기에는 놀랍게도 내가 지원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최소한 인터뷰 초대가 진행되었고, 심지어 합격 발표가 난 경우도 있었다.

근데 오른쪽 Comment를 보면 reddit과 이 스프레드시트에 쓴 사람이 동일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진짜 그 날 여러 명이 다 받은 걸까?)

스프레드시트에 unofficial/ official 이 구분되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그 구분은 없었다.

근데 내 생각엔 (또는 hopefully) unofficial일 것 같다. grad cafe에도 아무 말이 없고, reddit에도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면..

 

reddit에는 offer가 담긴 letter를 개인정보만 살짝 가리고 올리기도 한다.

내가 가고 싶은 학교들은 좋은 학교들이니 Reddit, GradCafe, 스프레드시트 중 한 군데는 어떻게든 올라올 것 같다.

 

대학원 지원자들의 오픈카톡방에서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보건, 기후변화, 국제개발 이쪽은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이 분야 아닌 경우에도, 교수님과 인터뷰 하다 보면 펀딩 이슈로 너를 정말 뽑고 싶은데 펀딩을 줄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경기가 안 좋아서 중국인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리뷰하는 데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고..

다 카더라지만... 이런 거라도 듣고 있으면 뭔가 소식을 알아서 다행인가 싶다가도, 그냥 모르고 내 할 일 하는 게 장땡 아닌가 싶기도 하다.

 

평년이면 이번 주에 많이들 발표가 날 것 같고, 늦어도 2-3주 후에는 거의 발표가 날 텐데 왜 이렇게 마음은 날뛰는지..

그래도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다시 돌아가도 지금보다 더 뭘 잘할 수는 없었을 것 같아서 후회나 미련은 1도 없다.

하지만 행운 한 줌이 나에게로 와서 올해 합격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솔직히 말해서 올 가을에 원서 또 쓰는 것 자체는 크게 상관 없는데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회사를 다니기 싫은 마음이 너무 커져 버려서 그게 좀 걱정이랄까..

동료들이 좋으니 그걸 믿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님 어떻게든 이직을 빨리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결론을 요약하자면, 재직자 내일배움카드로 K-디지털 기초역량/K-디지털 트레이닝 과정 수강 가능함

다만 본인의 회사, 소득 등에 따라 K-디지털 트레이닝만 수강가능할 수도 있다. (ex. 월 300만원 이상 등)

자세하게는 꽤 길어서 맨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0. 재직자인데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합격함

이 글을 쓰는 사이에 패스트캠퍼스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에 합격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참고로 난 휴직자이다. (육아휴직 아님)

방금 받은 합격 이메일

1. 순서

아래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1) 내가 내일배움카드 발급 대상자인지 확인

2) 발급 대상자인 경우, K-디지털 기초역량 and/or K-디지털 트레이닝 중 어떤 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지 확인

3) 원하는 과목 있는지 확인

4) 내일배움카드 신청 및 발급 (모바일: 바로 발급 가능, 은행: 신한/농협 영업점, 우편: 가능하나 시간 소요됨)

 

2. 내일배움카드 발급 대상 여부 확인

1) 실업자, 구직자, 취업준비생은 당연히 발급 가능한 것 알지만, 재직자는 가능한지가 도대체 리서치로 확인이 안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직자라도 급여 상관없이 내일배움카드 발급 가능하다.

(1) 단, 아래 A. 지원 제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만 가능

(2) 위의 지원 제외 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아래 B에 해당하는 재직자는 예외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음

 

A. 지원 제외 대상이 아닌 경우

(1) 현직 공무원

(2) 사립학교 교직원

(3) 만 75세 이상

(4) 졸업까지 남은 수업연한이 2년을 초과하는 대학생

(5) 연 매출 1억 5천만원 이상의 자영업자

(6) 월 임금 300만원 이상의 특수 형태 근로종사자

(7) 월 임금 300만 원 이상이면서 45세 미만인 대규모 기업 종사자

 

B. 재직자 중 예외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증명서류를 제출해야 발급 허가됨

(1) 180일 이내 이직 예정인 사람

(2) 경영상의 이유로 90일 이상 무급휴직인 사람

(3) 사업주 직업 능력 개발 훈련을 수강하지 못한 기간이 3년 이상인 사람

(4) 육아휴직 중인 사람

(5) 기간제 근로자

(6) 기타(단시간, 파견, 고용위기 지역, 특별 고용 지원업종 근로자)

 

※ 참고: 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직원은 육아휴직 중이어도 지원받을 수 없음 (대기업은 가능)

 

2) 수강 가능한 수업

(1) 급여 월 300만원 이하: K-디지털 기초역량, K-디지털 트레이닝 모두 수강 가능

(2) 급여 월 300만원 초과: K-디지털 트레이닝만 수강 가능 

 

혹시 잘 모르겠으면 그냥 나처럼 고용24 들어가서 신청해보면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 가능하다.

 

 

3. 고용24 사이트 로그인하기

휴직을 하고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강의를 찾아보던 중, 내일배움카드 발급 대상이 확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돈내산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내일배움카드로 들을 수 있으면 좋잖아!

 

열심히 찾아봤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광고 글만 가득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그냥 다짜고짜 신청해보았다.

고용24 홈페이지 접속 >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신청' 클릭

 

어랏? 신청을 완료해서 이제 신청 화면이 뜨지 않는다. 본인 인증 로그인 후에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청하다 보면, 고용보험 정보 덕분인지 자동으로 연동되어 내가 어떤 기업인지 확인이 된다.

나는 현재 대형기업 재직자로 분류되는데,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할 수 있었고 농협은행에서 발급 받은 상태다.

또한, 나는 육아휴직자도 아니다. 그래서 육아휴직이 아닌 재직자도 발급 가능하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었다.

다만 발급 전에, 어떤 과정을 수강할지 미리 정하고 본인이 원하는 과목이 있을 때 수강하기를 바란다.

 

4. 훈련 찾기 및 신청

직업 능력 개발 > 훈련 찾기·신청을 클릭하면 '직업능력개발' 페이지가 뜬다.

직업 능력 개발 > 훈련 찾기 · 신청

 

좌측에 '-K-디지털 아카데미'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페이지가 뜨는데

 

여기서 훈련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수 있어서,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는 패스트캠퍼스를 예시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5. 훈련의 종류

내가 며칠간 고용노동지청과 학원들과 전화 상담을 통해 이해한 바를 공유하는 것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다만 이 정보를 얻기까지, 전화로 물어보는 것 외에는 알 방법이 없었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훈련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디지털 '기초역량'훈련, 2) K-디지털 트레이닝

 

처음엔 이 2개의 차이를 몰라서 진짜 헤맸다.

근데 여러 군데 전화, 화상 상담하고 나서 정리한 내용이 다음과 같다.

  디지털 기초역량훈련 K-디지털 트레이닝
기간 짧음
(4~5주가 많은 듯)

(5~6개월이 많은 듯)
형태 온라인 수업 (VOD) 집체 교육 또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
시공간 제약 없음
(정해진 기간 내 본인이 편할 때 수강 가능)
있음
(평일 9~18시 중 일정 시간 고정 참여 필요)
대상 일반적인 내일배움카드 대상자 일반적인 내일배움카드 대상자
내일배움카드 재직자 중 원래는 해당사항이 없는 사람

(ex. 월 소득 300만원 초과)
내일배움카드 사용 50만원을 추가 크레딧 형태로 부여
자기부담금 10%만 부담
(정부가 90%를 부담)
 
휴직/재직/실업 여부   '실업'자만 가능하다고 쓰여 있는 '커널 아카데미'의 경우, 9~18시 참여 가능하면 휴직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함

 

6. 참고 사항

1. 일반적인 내일배움카드 대상자는 둘 다 참여 가능하다.

 

2. 기초역량훈련의 경우, 내가 고려했던 훈련들은 대부분 50만원 정도였고, 자비부담금 10%를 내면 수강 가능하다.

 

3. 기초역량훈련의 경우, 과목당 50만원이라 가정할 때, 한 번에 2과목까지 들을 수 있다.

- 첫 과목: 내 돈 5만원 (입금해야 국비지원금 차감됨) + 국비 지원 45만원 차감

- 두번 째 과목: 내 돈 5만원 + 국비 지원 5만원 차감 + 국비 지원 40만원 추가 (그냥 정부에서 부담해준다고 함)

→ 즉, 통장에 1원이라도 남아 있으면 추가 수강이 가능하다.

 

3. 재직자 중 원래 해당사항 없는 사람은 기초역량훈련은 안 되고, 평일 하루종일 참여해야 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만 참여 가능

대체 왜?


사실 난 재직자는 '기초역량훈련'을 들을 수 있을 줄 알고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했는데, 카드 받고 나서 신청을 눌러보니 해당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변경이 가능하길래 변경도 신청해봤는데, 담당 지청에서 전화와서 해당자 아니라고 반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K-디지털 트레이닝만 신청 가능하다.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왜 재직자한테 9-18시 과정만 허용하는지를 모르겠다. 

 

7. 훈련 종류 및 과목 확인하기

전체를 다 스크롤 내려서 보기엔 밑도 끝도 없다. (사실 난 해봤지만..)

훈련기관에 원하는 기관을 검색하는 것이 빠른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기관: 패스트캠퍼스, 코드잇, 팀스파르타, 엘리스 

이 네 군데는 IT쪽 교육 기관으로 꽤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진짜 듣고 싶은 과목은 여기서만 찾아봤다.

 

훈련기관에 패스트캠퍼스를 쓰고 검색하면, 이런 식으로 나오고, 훈련기간도 나온다.

앱개발, 데이터 분석, 기획/디자인 등 다양한 IT 관련 부트캠프가 제공되니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원격훈련(인터넷)

 

K-디지털트레이닝(단기심화), K-디지털트레이닝, K-디지털 트레이닝(재직자)

 

여기 훈련 과정 이름 아래에 있는 표시를 보고 기초역량과정인지, 트레이닝인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과정을 찾았다면, 보통은 학원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서 신청해야 하는 것 같고

필요 시 화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기도 하는 것 같다.

또 명시된 기한이 지났더라도 면담 등을 통해 받아주는 경우가 있으니 학원에 연락해보길 바란다.

나는 코드잇과 패스트캠퍼스와 상담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이 공간은 나의 관심사인 Sustainability, Aging Society, Smart Cities, 그리고 AI의 활용을 탐구하고 기록하는 곳이다.

특히 이 세 분야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AI 기술이 이 분야들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나는 직장인이며, 미국 박사과정 지원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기다리다 목이 빠질 것 같아, 차라리 이 상황과 감정을 기록해두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직장인으로서 PhD를 준비하며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도전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업무에서 파이썬을 쓰지 않아서 파이썬 기초부터 시작하는 단계지만, 앞으로 AI를 활용해 이 분야들을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

이 블로그는 그 여정의 기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 연구 관련 생각과 인사이트

- 박사과정 준비 이야기

- 그리고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생각들

을 기록하려 한다.

 

성장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남기고자 한다.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 Recent posts